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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

어디 김씨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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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바다에서 캐내는 ''
전세계 식탁을 빛내다

'김' 하면 무조건 남쪽바다?
우리 지역 효자를 소개합니다

K-푸드의 중심인 ‘김’이 경기 바다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김이라고 하면 여전히 남쪽의 바다만을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경기도의 김은 매해 생산액을 경신하면서도 버젓한 이름(브랜드)은커녕 번듯한 집(가공 공장)조차 없다. 또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면서 그 가치나 대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 김에 집과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봄철 막바지 수확 한창인 '궁평항'

수질 깨끗한 먼 바다 찾아서 양식

화성 궁평항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바다엔 해무가 가득했다.

 

새벽 6시. 어슴푸레한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궁평항 선착장에서 젊은 선장 이정민(27)씨는 길창호의 시동을 걸었다. 이른 아침 바다를 가르며 김 양식장으로 향하는 배는 봄의 문턱에서 또 한 철을 마무리하러 나아가고 있었다.

4월은 김 농사의 한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달이다. 차가운 바다에서 자라는 김은 수온이 오르기 전 마지막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이날은 ‘탈탈이’라 불리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됐다. 김 양식 틀에 남은 잔김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털어내는 작업이라 어민들은 “탈탈 턴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불렀다.


궁평항의 김 양식장은 육지에서 멀었다. 수질이 더 깨끗한 먼 바다를 찾아 어민들은 궁평항에서 한 시간 가까이 배를 몰고 나간다. 동이 틀 무렵 거대한 김 양식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면 위에 일렬로 쭉 뻗은 검은 김발 수십 줄은 마치 거대한 회로처럼 정돈돼 있었다. 양식장을 보여주는 이씨의 얼굴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커다란 갈고리를 단 김 채취선은 ‘ㄹ’자 모양으로 양식장을 돌며 김발을 끌어올렸다. 평소에는 김을 잘라 일부만 채취하지만, 탈탈이 날엔 예외다. 배가 지나간 자리엔 검은 김발이 말끔히 사라졌다. 오전 9시 수면에 반사되는 태양 빛에 제법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어민들은 조업을 마치고 서둘러 배를 돌렸다. 전국 김 경매가 일제히 시작되는 오전 11시에 맞추기 위해서다. 수확한 김의 표본을 먼저 육지로 보내고, 채취선엔 나머지를 가득 싣고 항구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시간쯤 후 20t의 김이 거대한 자루에 담긴 채 항구에 도착했다. 궁평항 수협에선 8개 양식장의 김이 경매에 올랐다. 항구에 들어온 크레인 차량이 경매가 끝난 김을 도매인들의 트럭으로 한가득 담아 보내자 비로소 어민들은 숨을 돌렸다.

‘K-김’ 2년 연속 수출 1조원 달성

경기도, 3년새 생산금액 3배 껑충

경쟁력 갖춘 미래 먹거리로 주목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K-김이 지난해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달성했다.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우리 김이 경기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만들어내는 양식업은 과연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로서도 유효할까.

20일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도내 김 양식장의 생산금액은 3배 이상 높아졌다.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는데 금액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김의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경기도 김 생산량은 2만3천t으로 생산금액은 167억1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김 호황이 왔던 2023년이 되자 생산량은 2만2천t으로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생산금액은 229억7천여만원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해 2만5천t을 생산한 경기도 김 양식장들은 509억3천만원의 생산금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 양식업과 관련해 어민들 역시 경기바다에서 경쟁력을 갖춘 가치있는 산업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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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나오는 정직한 일' 귀어 청년들

90년생 젊은 삼촌 기른 김

​봄가을도 빼곡한 수확

안산시 대부도의 행낭곡 어촌계에서 김 양식업을 하고 있는 강유민 씨는 1990년생이다. 어렸을 때 살았던 고향이긴 하지만 강 씨는 처음부터 어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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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인 절반 외지서 되돌아온 경우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된 후 자금을 지원받은 강 씨는 지난 2018년 20대의 나이에 그렇게 김 양식업에 뛰어들었고, 바다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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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미만 젊은층 비중 12.6% 불과

해양수산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귀어인수 가운데 40세 미만의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6%(9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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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높은 어촌계 면허

양식장의 면허는 어촌계 등 어업 관련 단체가 지자체로부터 취득하게 되는데, 개인이 양식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과정과 자격은 복잡하고 장벽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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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이 '타지 김'으로

남해 김 값에 맞춘다… 김새는 경기도 어민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효자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 어민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후방 산업이 모두 부재한 채 김 양식업만 고립된 경기도 김 산업의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김은 ‘강부패성’ 수산물로 물에서 건진 지 하루만 지나도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당일 생산해 당일 판매하는 것이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중도매인이 사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김이라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사실상 흥정할 틈이 없다. 여기에 경기도 어민들은 또 다른 약점을 안고 있다. 바로 지역 내 김 가공공장의 부재다. 현재 경기도에 마른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가공업체는 일부 영세업체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최형찬 경기수협 궁평항사업소장은 "화성 김이 아무리 좋아도 타 지역 가공공장으로 넘어가면 결국 타 지역 김 브랜드가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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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천100만 달러(4천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t으로 작년 동기(9천456t) 대비 7.5% 늘었으며, 이는 10년 전 1분기 1천76t보다 844.3% 증가한 수치다.

우리 '김'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천100만 달러(4천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t으로 작년 동기(9천456t) 대비 7.5% 늘었으며, 이는 10년 전 1분기 1천76t보다 844.3% 증가한 수치다.

세계인 입맛 사로 잡은 '검은 반도체'

김 사랑은 미국·중국 한뜻

수출 10년 만에 844% 급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1~3월 수산관측을 보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월별 김 수출액 증가율이 1월 7.4%, 2월 52.7%, 3월 10.9%로 나타났다. 조미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1분기 김 수출액은 30.6% 늘었다.

중국, 韓 드라마 영향 크게 늘어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김밥 붐이 일며 마른김 수요가 급증했고, 미국에서는 김 스낵이 꾸준한 인기를 끌어 조미김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年 10억불 목표 조기달성 기대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목표로 한 ‘연 10억 달러 김 수출’을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9천7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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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증명한 경기도 김, 이름 찾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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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5년째 김 품종 개량에 매진하고 있다. 식용 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방사무늬돌김’의 형질을 개량해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주된 연구 과제다. 현재 수산식물품종보호센터에는 방사무늬돌김 품종 25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국립수산과학원이 15종, 지자체가 6종(전남 2, 전남 장흥군 3, 충남 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품종 등재가 확정되면 경기도 김도 당당히 이름을 가진 ‘브랜드 종자’로 인정받게 된다.

'김 산업 육성' 조례안
경기 김 브랜드화

경기도의회가 ‘경기 김’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높은 품질을 가진 경기 김이 큰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한계에 부딪힌 상태인 가운데 도 차원에서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도의회는 이홍근(민·화성1) 의원이 발의를 추진하는 ‘경기도 김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경기도 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 양식, 가공, 유통, 판매, 수출 등 경기도 김·김 가공품 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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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 브랜드화 가능성 열렸다

Supplementary Story

어디 김씨입니까?
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 (外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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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 산업 육성' 조례안에 "브랜드화 파란불" 어업계 반색

경기도가 김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발의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자 경기수협과 어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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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높은 김 양식… 귀어인에겐 '그림의 떡'

경기 바다의 김 양식 산업 비중은 남부 지방 등에 비해 아직 높지 않지만 기후 변화로 매출액과 수확량이 매년 크게 늘면서 경기도의 미래 부가가치 산업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제한된 면허어장과 높은 초기 투자자금 등 장벽이 높아 귀어인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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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귀어학교' 10명中 3명만 정착했다

귀어인을 양성하는 ‘경기도 귀어학교’가 3년째 운영 중이지만 주거문제와 초기 비용 등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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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 생긴’ 경기도 김, 지리적 표시제 도입하나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경기도 김’이 이제는 경기 지역의 이름표를 달고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회가 최근 ‘경기도 김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내 김 산업에 지리적 표시제 도입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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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

어디 김씨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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